이 곡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영상에 입히다니! 이 천재 유튜버 때문에 난 감동받아 거의 울뻔 했다. 작은 아이폰 화면으로 보는데도 음악과 영상의 완벽한 결합에 마치 VR 글라스를 끼고 감상하듯 완전히 몰입했다.
직장인1로서 많은 날을 적당한 열심과 무심함으로 점철한 채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은 무척 사소한 것에 행복하고 황홀하다. 요즘은 비치하우스의 음악이 그 사소한 것의 역할을 하고 있다.
매일 같이 밤산책 하면서 청력손실 올 정도로 크게 듣는다. Space song이나 Myth를 들을 때면 가보지 못한 세계를 온 세포로 체험하는 기분이라고 할까, 우주적경험이 가능해진다. 심장이 벅차고 울렁거리기도 하고 그냥 텅 비어버리기도 한다. 헤아릴 수 없는 우주의 티끌만 한 먼지로 살아가는 것도 꽤 낭만적이란 생각이 든다. 닿지 못할 곳을 영원히 그리면서 살아가는 게.
지구 너머 무한한 공포와 아름다움으로 뒤섞인 공간을 마음껏 상상하고 갈망하게 된다. 코스모스에 대해 아는 것은 별로 없지만 그 이미지가 주는 신비함에 매료된다. 몇 개의 소리들로 이루어진 5분 짜리 노래가 그런 감정들을 느끼게 하는 게 놀랍다. 더 늦기 전에 이 밴드를 만난 것에 안도한다.